우리가 흔히 표4라고 부르는, 책의 뒷표지에는 그 책을 독자에게 권하는 추천사가 들어가죠. 소설의 경우라면 오랜 시간 소설을 써온 선배 소설가나 평론가가 추천사를 써주시곤 합니다. 8월에 출간될 노정 작가의 장편소설 <달콤한 밤 되세요>에는 소설가 한창훈 선생님이 추천사를 써주시게 되었답니다. 영광이에요, 감사해요, 선생님. 헤헷. 한창훈 선생님께서 먼저 보내주셨어요. 글을 열어보는데 어찌나 가슴이 콩닥거리던지요. "마치 유명 에로배우를 다룬 다큐에서 콩나물과 곤약조림,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놓은 채무, 혈액암 투병 중인 큰조카의 사연을 본 듯한 이 기분은 뭘까. 자의식 과잉의 요즘 소설 세태에 젊디젊은 작가가 각자도생의 사연들을 이렇게 능청스러우면서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거기에 대한민국 사회정치까지 녹여내고 있다. 이런 소설, 오랜만이고 참 반갑다. (소설가 한창훈)" 사실 전문은 아니에요. 뒷부분만 보여드리는 거예요. 전문은 나중에 책이 나올 때 다 보여드릴게요. 추천사 원고를 받아들고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답니다. 늘 그랬듯 방방 뛰는 제 호들갑에 한창훈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죠. "뭐가 이리 발랄하고 센스 있냐. 한참 웃었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갈고 닦으면 완전체가 될 자질이 아주 충분히 보이더라. 반갑더라." 제가 이럴 줄 알았다고요. 보기 드문 소설이라니까요. 빨리 8월이 되어서 독자분들께 이 소설 자랑하고픈데. 실은 추천사를 써주실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세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어마어마 받으셨던 소설가 심윤경 선생님이랍니다. 노정 소설가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라 추천사 청탁을 드리게 되었답니다. 아직 원고가 안 왔어요. 빨리 받아보고 싶어 제가 잔뜩 달아있어요. 도착하면 또 조금씩 보여드릴게요. 책 편집하느라 종일 책상에 앉아있었더니 어느새 해가 다 지고 있네요. 까먹고 점심도 안 먹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