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란 작가에게 이런 의미

내 첫 책의 추천사는 소설가 이혜경 선생님과 평론가 서영인 선생님이었다. 나는 문창과 시절 이혜경 선생님을 가장 닮고 싶었다. 등단할 때 이혜경 선생님이 심사를 맡아주신 것도 나에게는 어마어마한 영광이었다. 해서 첫 책이 나올 때에 나는 이혜경 선생님께 추천사를 부탁드렸고 선생님은 기꺼이 들어주셨다. 서영인 선생님은 당시 실천문학 기획위원이셨는데 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추천해주셨던 분이기도 했다. 편집자 선생님이 두 분의 추천사를 전해주셨던 날, 아아, 난 아직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울었다. 첫 책 출간을 앞둔 햇병아리 작가들이 다 그렇겠지만 울컥, 소리나게 밀려오는 그날의 감동이란.두 번째 소설집은 전성태 소설가가 써주었고 장편소설을 낼 때엔 도종환 선생님이 써주셨다. 추천사를 써주신 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들을 고르며 내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들이 다 내 편 같았다. 괜찮아, 너무 겁먹지 마. 잘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 같았다.요즘은 뒷표지에 추천사가 없는 소설도 많다. 하지만 폴앤니나의 첫 책, 노정 작가의 소설에는 꼭 추천사를 넣고 싶었다. 노정 작가에게도 내가 느꼈던 안도와 고요를 선물해주고 싶었다.그래서 내가 참 존경하는 소설가 한창훈 선생님과 노정 작가가 가장 존경하는 소설가 심윤경 선생님, 그렇게 두 분께 청탁을 드렸다.감사하게도 두 분 모두 흔쾌히 응해주셨다. 한창훈 소설가 심윤경 소설가 한창훈 선생님은 이런 추천사를 주셨다."(중략) 자의식 과잉의 요즘 소설세태에 젊디젊은 작가가 각자도생의 사연들을 이렇게나 능청스러우면서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만도 놀라운데 거기에 대한민국 사회정치까지 녹여내고 있다. 이런 소설, 오랜만이고 참 반갑다"그리고 심윤경 선생님은 이렇게 써주셨다."지금 열쇠를 받아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는 최저시급 호텔리어의 복잡한 속내를 엿보며 두어시간 상큼하게 키득거려도 좋다. 나처럼 먹먹해서 울어도 좋겠다. 사랑에서 죽음까지 모든 일이 일어나는 드림초콜릿 호텔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다가 끝내 꼭 껴안아 등을 두드려주는 두툼한 가슴팍 같은 소설이다"추천사보다 더 기뻤던 건, 따로 말씀을 주신 부분인데 한창훈 선생님은 "잘 자라면 완전체 작가로 크겠더라" 하셨고, 심윤경 선생님은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오랜만에 가슴이 먹먹했어요" 하셨다.나만 노정 작가의 소설이 좋은 게 아니라 기뻤다. 다행스러웠고 행복했다. 봐봐, 소설 보는 눈, 나 장난 아니라니까! 하면서 으스댔다.오늘은 인쇄소와 제본소, 후가공업체와 물류까지 다 결정을 했다. 일러스트 작가님은 바쁘게 작업을 하는 중이고 편집자님도 바쁘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모두들 다 바빴구나, 새삼 마음이 아릿아릿해진다. 그동안 내 책을 만들어주셨던 편집자님들께 새삼 미안하다. 저자로서 살아온 시간 동안엔 저자가 제일 힘든 줄로만 알았다. 이렇게 또 하나의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참 재밌다. 다행이다. P.S노정 작가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은 심윤경 선생님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제 소설에 추천사를 써준다는 건 실로 아름다운 일이다. 노정 작가에게 축하의 인사를. by 김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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